저도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왔어요
2011년부터 디지털 일러스트를 그렸고, 2013년부터 인디게임을 만들었어요.대학은 오래 휴학하다가 결국 자퇴했고요.
게임 회사 법인도 세워 보고, 투자 설명회, 정부지원사업, 공모전, 게임쇼까지 안 해 본 게 없어요.근데 월세도 못 내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개발비 대려고 부업이랑 그림 레슨을 하고, 지원사업은 닥치는 대로 냈고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창작에서 결핍, 증명, 인정과 돈벌이를 빼면 뭐가 남지?”
그때 저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림을 증오하고 있었어요.게임을 만들고 있었는데, 게임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고요.
창작으로 먹고살기까지 12년을 돌아왔어요.
셋이 4년 반 합숙하며 만든 게임은 펀딩을 전액 환불했고, 빚 2천이 남았습니다.
그 뒤로는 크기부터 줄였고, 게임잼에서 3위·1위·1위를 했습니다.
그림으로 먹고살겠다고 정한 지 10년 차에, 생활비만큼 벌어 본 작업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뒤 북미에 캐릭터 디자인을 팔면서, 10만원에서 시작한 값이 1년 반 만에 한 작업 400만원이 됐습니다.
주문받은 그림으로 2년에 6만 불을 벌었는데, 몸이 아팠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시키지 않은 그림을 매일 두 시간씩 그립니다. 집에서 키우는 콩벌레요.
저는 성공을 약속하는 사람이 아닙니다.다만 당신보다 먼저 이 야생을 걸었고,넘어지는 자리마다 저도 한 번씩은 넘어져 봤습니다.
